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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NAU, sustainable place vol.3 문래동 예술촌

자로 잰 듯한 사각형의 높은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 속을 걷다 보면, 때로는 얽매이지않고 때묻지 않은 사람 냄새 나는 옛날 골목길이 그리워지지 않는가.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 우리가 겪어 온 소중한 추억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궁금했다.



그래서 오늘도 나우가 걸어갔다. 추억을 찾아나서며.



오늘 나우가 걸어간 지속 가능한 그 장소. 바로 문래동 예술촌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성수동 대림창고, 합정 앤트러사이트와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앞서 소개한 두 장소가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라면, 오늘 나우가 소개할 문래동 예술촌은 예술과 철공소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예술과 철공소, 의아했다. 예술은 공간, 장소 어느 곳에서든 구애 받지 않다고는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철이 부딪히는 묵직한 소리가 가득한 이곳이 어떻게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을까.



 



문래동 예술촌에 발을 들이면 도심 속 낯선 풍경에 당황하게 된다그러나 호기심을 갖고 계속 걷다 보면 이러한 느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독특하다는 생각으로 변하게 된다.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공장들거친 기계 돌아가는 소리그리고 골목 구석구석에서 70년대 근대화 시기의 철강 사업의 기운이 느껴진다동시에 오밀조밀한 골목길에 있는 강렬한 느낌의 벽화부터 낙서 같은 느낌의 그래피티 벽화에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먹먹함과 자유로움이 있다







근대화의 산물이었던 문래동이 어떻게 예술인들,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사랑 받는 곳이 될 수 있었을까? 시간이 지나며 점차 도심을 빠져나간 공장들이 남긴 빈 공간에 가난한 예술인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로 인해 사라질 뻔한 동네가 개성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고, 골목마다 크고 작은 갤러리들로 채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도 열리며 주변에는 아티스트들의 공방들도 생겨났다. 이제 문래동은 예술인들이 아닌 우리가 지키고 싶은 동네가 된 것이다. 공장들이 빠져나가며 사라질 뻔 한 작은 동네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된 것이다




첫 느낌은 거칠 수 있지만 걷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시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문래동 예술촌이 아닐까. 노동자와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지속되고 있는 이곳으로 이번 주말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Walk N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