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aumagazine

博愛 | 그것이 사랑 ◆◇◆ 타이베이 지하철엔 특별한 좌석이 있다. ‘박애석博愛席’. 파랗게 칠해진 이 좌석은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도 거의 비어 있다.우리나라로 치면 교통약자 배려석이나 임산부 배려석 같은 개념인데,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는 박애석이라는 세 글자가 유난히도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남는다. 대만의 성 소수자 단체 ‘퉁즈同志’의 정책실장 두쓰청杜思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서 동성 결혼은 평등과 인권의 문제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박애’,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것. 타이베이의 사랑은 편견과 차별 없이 이 도시를 살아가는 모두를 향해 있다. 2017년 5월,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대만 최고법원인 사법원이'동성끼리의 결혼을 제한해온 형행 민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성적 지향은 .. 더보기
패션 문화를 혁신하는 지속 가능 패션 ◆◇◆ “내 옷장 안에 걸려 있는 저 예쁜 원피스는 언제,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언제, 어디로 가게 될까?” 패션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생산·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나 노동 착취 문제는 오래전부터 이슈가 되어왔지만, 공급 과잉의 시대에 패션 산업의 글로벌화가 환경과 노동문제를 심화 시킨 까닭이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재 산업 중 하나로 최근 수십 년간 세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회와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좇으면서도 값싼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생산과정에서 토지·대기·수질 오염을 야기했고,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환경문제를 .. 더보기
일상서사(一相書肆) 더 나은 삶을 위해 읽는 시간 ◆◇◆ 책과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잠깐 넣어둔다. 대만 사람들은 매일 책을 곁에 두고, 서점 문을 힘껏 열고 들어가 책꽂이에 손을 뻗는다. 온라인, 오프라인, 이들에 게 플랫폼 같은 게 문제가 되기나 할까. 지금 대만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책과 함께 매일을 살아간다. 침체된 출판 산업 속에서 정부는 도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소매가를 일정 비율 이상으로 할인하지 못하도록 직접 그 범위를 정해 강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동시에 대형 쇼핑몰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구조의 대형 도서관이 들어서고 있다. 지금 시대, 도시에서 책은 이렇게 존재한다. 반면 아시아에서 출판 산업이 가장 활발한 대만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인구는 2,300만명이지만 연간 생산하는 책은 5,200만 .. 더보기
데자뷔, 도플갱어 그리고 대만 ◆◇◆ 한국의 ‘도플갱어’ 같은 존재이자 데자뷔를 일으키게 하는 대만을 고찰하면 한국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한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반사경 같은 나라가 바로 대만이다. 우리가 ‘눈에서 잠시 멀어진’ 대만을, 타이베이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데자뷔Déjà Vu와 도플갱어Doppelgänger 대만을 생각할 때마다 필자는 두 단어가 떠오른다. 대만에서의 유학 시절, 그들이 당면한 현실을 보며 어디선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듯한 기분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아마도 그건 대만과 한국 두 나라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전문가들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다수 비교 정치학자들은 ‘지구상의 가장 유사한 나라’의 사례로 남·북한이 아닌, 한국과 대만을 든다... 더보기
[나우매거진] 도시 재생과 공존을 말하는 NAU MAGAZINE 전시회를 가다 Livenau conscious exhibition & gathering당신은 행복한 도시에서 살고 있나요? 지난 목요일, 청담동 골목에 특별한 공간이 꾸려졌다. 그 공간에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NAU에서 기획한 NAU MAGAZINE의 출간을 기념하는 [#livenau conscious exhibition & gathering]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NAU의 공존과 재생의 의미를 담은 도시 릴레이 전시회로 청담동 더 블랙하우스가 첫 공간이었다. 'The Weird'들의 삶을 탐구하는 NAU MAGAZINE이 진행하는 전시답게 weird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요소들이 공간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다음세대를 위한 움직임, UNFUCK THE WORLD라는 NAU의 17 F/W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