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ND

interview with 'O'right(올라잇)'




◆◇◆






미래는 푸르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O’right

歐萊德 





그린피스의 윌리엄 윌로야 Willoya William는 “미래는 푸르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늘 친환경, 지속 가능성

 같은 단어를 되뇌이면서도 정작 실천으로 옮기는 일에는 소홀했다.

 환경친화적 소비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금,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추구하며 제품을 만드는 타이베이의 친환경 브랜드 올라잇의

 스티븐 코Steven Ko 대표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라잇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올라잇은 2002년에 설립됐다. 이후 2006년부터 녹색 브랜드로 변화를 모색하면서

 회사, 사회, 환경 3 개의 경영 이념을 설정했다. 핵심 가치를 녹색, 영속, 혁신으로 삼고

 200여 명의 임직원 모두 공동의 이상과 목표를 향해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기업의 이익은 물론 사회, 더 나아가 환경의 이익까지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올라잇이 추구하는 목표다.




 ‘올라잇’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알려달라.


녹색 브랜드의 발전 방향은 인간의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로고의 대문자 ‘O’는 우리의 아름다운 지구를 상징한다. ‛All right’과 같은 발음에서

 지구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바르게 보존되길 바라는 올라잇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제품 이야기를 해보자. 올라잇 제품의 포장재는 100%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해 땅에 묻어도 1년이면 자연 분해된다고 알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의 배려가 엿보이는데,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 명을 부탁한다.


올라잇의 샴푸는 인체에 무해한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만드는 ‘8 Free’ 제품이다.

또 올해는 100% 재생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출시해 인간과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추구하는

 C2CCradle to Cradle 원칙을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다. 플로럴 박스 Floral Box의 경우 국제 삼림 관리협의회에서

 공인한 종이로 제작했고, 박스 안에는 대 나무 잎과 사탕수수 찌꺼기 섬유질로 만든 씨앗 포켓이 내장되어 있다.

 포켓 안에는 용기가 생분해되는 동안 새싹이 발아되는 씨앗이 들어 있고, 박스 외부는 무독성 콩기름을 사용한

 소이 잉크Soy Ink로 인쇄해 환경 파괴 위험이 없다.


 제품 박스를 땅에 묻으면 포켓에 내장된 씨앗이 발아되어 나무로 성장하는 것이다.

 맹종 대나무를 주재료로 만든 캡 은 대나무 고유의 색감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 독특한 패턴을 자랑한다.

 대나무 숲의 산소 방출량은 삼림보다 35% 많고, 불과 4년 만에 무성한 대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렇기에 오래된 대나무를 절 단해 삼림을 활성화하는 일을 통해 탄소 흡착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2016년에는 가정용 친환경 에코 플라스틱 용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폐플라스틱 용기를 회수해 세척, 포장지 탈수, 살균 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제작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탄소 배출량을 8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모든 게 아름다운

 지구 환경이 오래 보존되길 바라는 올라잇의 마음이 일궈낸 결과물이다.

 



용기에 나무 씨앗이 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꽤 많긴 하지만,

 올 라잇의 패키지에선 특유의 위트가 느껴진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나?


 제품의 수명 주기를 고려해 ‘요람에서 요람으로’라는 의미를 담은 C2C 원칙에 따라 제품을 생산했다.

 단 순히 제품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생태계 시스템까지 설계한 것이다.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 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디자인에 담아내고 싶었다.







용기 아래에 씨앗이 들어 있는 올라잇의 제품들. 뚜껑은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로 만들었다.

 다 쓴 용기가 땅에 묻히면 자연적으로 분해된 후 안에 들어 있던 씨앗이 자라나 다시 생명이 된다.







올라잇 본사 건물의 모습. 계단 가운데 빗물을 받아

 정화시키는 물길이 흘러내린다. 멀리 태양열 집열판이 보인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도 햇빛이 들어올 수 있는 큰 창을 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여름엔 창밖에 심은 큰 나무들이 햇빛을 막아주어 냉방을 위한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책상마다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스위치도 설치했다. 









 로비 벽면을 가득 메운 식물들은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많은 양의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 위해 매시간

 자동으로 물을 주는 급수 시스템도 갖췄다. 식물들에 공급하는 물 또한 모두 빗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태양열 발전기를 위한 집열판이 건물 옥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올라잇 본사.













올라잇과 같이 많은 지지를 받는 기업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크다. 친환경적 측면에서 봤을 때

 현시대 기업인에게는 어떠한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기업 스스로 이익 추구 외에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 회와 환경

 모두를 지킬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지속적인 성 장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을 비용 상승이라는 관점으로만 이해해 환경

 문제 개선을 위 한 적극적인 활동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만큼 친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용 면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올라잇은 과감히 친환 경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 문제는 환경과 기업,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가격과 고객의 만족 도에만 근거해 제품을 평가한다. 제품으로 인해 어떠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원가를 낮 춘다고 해도 환경과 건강 면에서 커다란 대가를 치를 것이고,

 이는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원가는 낮췄 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업 입장에서 원가와 수익을 생각하 지 않을 수 없다. 좋은 품질을 고수하는 과정에선 높은 재료

 원가가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올라잇 은 걱정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광고에 많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소비자가 자체적으로 홍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전파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SNS를 이용한 경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많은 소비자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었고,

 10년 전의 부도 위기도 이겨냈다. 잘하는 것, 제대로 된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은 사업의 규모만 키우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 ‘잘’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올라잇에서는 브랜드 운영 철학과 더불어 직원들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친환경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무 심기 외에도 직원들을 위한 유기농 채소

 식당을 운영하고, 개인 용 컵과 젓가락 구비 그리고 교통 셰어링 시스템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실천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사무실 내에서는 종이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전자 위주 업무

 방식을 실행하고 있으며, 양면인쇄를 통해 종이 사용량을 50%까지 줄였다. 직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거나 친환경 실천 약속을 이행할 때 참고할 친환경 교육 관련 자료 역시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가치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와 공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대만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귀감이 될 만한 대표적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과정에서 넘어야 할 난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우리는 친환경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고객 개발이나 업계 간 협력을 할 때, 소형 포장의 시제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업계에 이처럼 운영하는 회사가 없어서 살롱 디자이너와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브랜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공급 협력 제조업체에도 더욱 가치 있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공급상에는 원료 단계에서 물질 안전 보건

 자료 MSDS 제공을 요구하고, EU 및 미국 인증 유기농 재료를 채택해 환경호르몬을 생성하지 않고,

 녹차나 커피 등 추출물을 포함한 식물을 융합해 사용하고 있다. 결코 쉽진 않았다.



 친환경 정책은 생태계 전체와 직결되는 만큼 윤리적·사회적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친환경 산업 자체가 국가적 경쟁력은 물론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글로벌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지속 가능성’은 친환경 생산과 소비를 이끌고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윤리적 이념 이 된다. 올라잇이 확고한 친환경 기업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지향하고 있는 윤리적 경영 마인드가 궁금하다.


 자연, 순수, 친환경을 기업 이념으로 설정하고 녹색 교육에 적극 참여하며, 사람과 자연의 상호작용

 관계를 형성해 자원 이용 및 환경보호의 필요성 등을 호소하고 사람과 환경,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우리 회사의 신념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환경 역시 영속돼야 한다.

 우리 모두가 지구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직원들을 위한 사내 식당엔 매일 신선한 우유와 채소 등의 식재료를 공급한다.

 모두 유기농 제품이며, 음식물의 낭비를 막기 위해 보관함마다 보관 일자를 기록해둔다. 








올라잇은 아시아 최초로 CGMP 인증을 획득하며 EEWH(대만 친환경 인증제도)에서 

그린 건축물 금상과 ISO9001(2008년, 경영 인증 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제품 제조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태양 및 풍력발전

 등의 설비 시스템 또한 갖췄다. 대단한 성과인데, 이 모 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진정한 녹색 제품이 무엇인지,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의 임무는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 녹색 기업을 설 립할

 당시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나의 제품은 제품 그 자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원료, 포장, 제조, 공장,

 에너지 사용, 마지막에 배출되는 쓰레기 등 모든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제품이 가진 생명주기를

 연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닌 녹색 기업이 어떤 임무를 다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제품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울 정도로 세계 무역 환경이

 급변한 만큼, 친환경 이미지 자체가 이윤 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한 경영 방식의 일환이 됐다. 처음 친환경

 제품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녹색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갈葛 대표이사가 우리에게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사람이

 오늘보다 내일 더 많아질까?”라고 물으며, “만약 오늘 우리가 하지 않는다면 환경이 더 악화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두 질문에 대한 대답 모두 “그렇다”였다.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기업이 점점 많아지기만 한다면, 

녹색 트렌드 가 장기적인 기업 경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환경 보존에 대한 경각심이 강해지면서, 이제는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친환경

 제품이 아니 면 팔 수 없는 시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 금 세 지나가버릴 유행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올라잇은 환경보호를 책임이 아니라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채소는 더 비싸지만 더 잘 팔린다.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잘 팔리는 건 아니지 않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대만은 활발한 친환경 운동의 전개와 더불어 국민들 사이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 이유와 비결에 대해 듣고 싶다.


대만은 지난날 경제 발전 과정에서 공업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환경오염에 노출됐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문제가 야기됐고, 국민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요인이 바로 환경이라는 걸 깨달았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대만 사람들의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랜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친환경 분야의 목표가 무엇인가?


 올라잇의 모든 친환경 활동, 환경 교육, 본보기 모델 수립을 통해 기업은 물론 개개인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우리는 매일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은 하나의 서비스가 된다.

 그 속에는 환경 교육의 본보기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핵심 가치가 담겨 있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업이 이렇게도 변 화할 수 있다고 제품을 통해 알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로 하여금 친환경, 녹색 영속이라는 방향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렇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환경보호는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아니다. 단순한 책임감의

 개념도 아니다. 환경보호는 결 국 핵심 경쟁력의 근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