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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nau] 최근 전세계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유스컬쳐((Youth Culture)

최근 전 세계의 패션 트렌드로 유스 컬쳐 (Youth Culture)가 떠오르고 있다. 이전에는 소수 젊은 층의 하위문화를 의미했던 ‘유스컬쳐’가 최근 힙합문화의 대중화와 맞물려 젊은 층 사이에 ‘대세’로 자로 잡았기 때문이다.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스트리트 감성의 스니커즈와 후디, 맨투맨 등의 캐주얼한 ‘유스컬쳐’ 패션은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층에 의해 SNS를 통해 더욱 확산되면서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됐다



쉽게 말해 유스컬쳐는 비주류 문화인 서브컬처의 한 부분으로써 사전적 정의로는 어떤 사회의 청년층이 가지고 있는 행동양식이나 가치관 전체를 대표하는 청년문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년시절의 향수와 틀에 박히지 않는 패션을 거부하면서 그곳에서 비롯된 문화라고 볼 수 있겠다. 각 시대마다의 상황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유스 컬쳐 또한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 시대의 부합한 이미지로써 투영이 되어 있다. 히피, 펑크, 힙합, 그런지 룩 등 시대별로 다양한 패션을 보여주는 유스컬쳐. 최근 늘어난 평균 수명으로 성숙함보단 나이 경계 허물고 젊음을 추구하는 기성세대가 늘어났다




서울 이태원에서 만난 직장인 장인태(37)씨. 딸아이 아빠라는 그는 슈프림 가방, 오프 화이트 티셔츠, 나우(nau) 점퍼 차림이었다(큰 사진). 박희범(31)씨는 "비슷한 스타일을 이해하고 함께 추구하는 어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슈프림 16F/W 룩북 이미지(위)와 슈프림 뉴욕매장 신제품 발매일 전경(아래)



◆ 늘어난 평균 수명으로 성숙함보단 나이 경계 허물고 '젊음' 더 추구



직장인 김태현(41)씨는 지난달 27일 온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0년 전 대학 시절 수강 신청 할 때 '광클'했던 '신공'을 발휘했다. 국내엔 매장도 없는 미국 뉴욕 패션 브랜드인 '슈프림'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10대들이 입을 법한 후드 점퍼, 맨투맨 티셔츠, 니트 모자 등이다.



 "생물학적 나이로 '아재'에 포함되는 게 싫어요. 대학 시절 유행하던 거라 그때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요."



반항·반체제·히피 등을 상징했던 1960~70년대 '저항 패션'이 1990년대 젊음을 대변한 힙합·스케이트 보드 등과 만나 2016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른바 유스 컬처(Youth Culture)다. 하위 문화로 여겨지던 10대 청년 문화가 3040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시장 주류로 부각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대표 유스컬쳐 브랜드, 나우 16F/W 화보



◆ 국내 패션시장 내에서도 확대되는 유스컬쳐



전 세계 패션 트렌드로 유스 컬쳐가 떠오름에 따라 국내 패션시장 내에서도 유스 컬쳐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전부터 유스컬쳐 및 스트리트 패션을 선도했던 스포츠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헤리티지와 스트리트 감성을 더욱 강화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아웃도어 브랜드들까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트리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유행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제조, 유통 일괄화 (SPA) 브랜드들은 기존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해외의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가 국내에 론칭되는 등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월 17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린 베트멍 '창고 판매' 행사에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출처: 조선일보




◆ 3040이 뛰어든 10대 문화



유스 컬처는 힙합, 보드 룩 같은 패션 스타일부터 전위미술, 그라피티, 인디 음악 등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유스 컬처의 주요 소비자이자 생산자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X세대'다. 탈권위주의적이고 개성이 강하며 이전보다 풍요로운 성장기를 거쳐 소비 지향적이다. 39세의 힙합 아티스트인 카녜이 웨스트가 발표한 패션 브랜드 이지(Yeezy)와 카녜이의 스타일리스트들이 만든 '오프 화이트' '피어 오브 갓' 등에 열광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홍기 패션 평론가는 "1960년대 등장한 유스퀘이크(Youth·젊음과 earthquake·지진의 합성어) 현상의 재현으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스 컬처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러시아 출신 두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31)와 뎀나 즈바살리아(35). 구소련이 붕괴될 무렵 태어나 예술·음악·정치 운동 등 다양한 문화 세례를 받은 이들은 자본주의를 조롱하는 거친 언어를 옷에 새긴다. 사진가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전시회를 하는 등 전방위 문화 활동도 한다.

지난 10월 17일 국내 매장도 없는 '베트멍'이 남양주 덕소에서 연 특별 판매 행사에 2000여명이 몰린 것도 이런 현상의 일환이다. 베트멍의 대표 디자이너는 유스 컬처 붐을 이끈 뎀나 즈바살리아. 행사 관계자는 "월요일이어서 '휴가'를 내고 온 30대 소비자가 상당했다"고 했다.



*유스퀘이크(Youthquake): Youth(젊음)와 earthquake(지진)의 합성어. '젊은이의 반란'이라는 뜻으로 1965년 다이애나 브리어랜드 보그 편집장이 만들었다. 비틀즈가 등장하고 밥 딜런이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노래했으며 마리 퀀트의 미니스커트가 젊은 층을 사로잡았던 시기이다. 기성세대에 저항하면서 히피 패션 같은 하위문화가 주류료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