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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프레스

博愛 | 그것이 사랑 ◆◇◆ 타이베이 지하철엔 특별한 좌석이 있다. ‘박애석博愛席’. 파랗게 칠해진 이 좌석은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도 거의 비어 있다.우리나라로 치면 교통약자 배려석이나 임산부 배려석 같은 개념인데,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는 박애석이라는 세 글자가 유난히도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남는다. 대만의 성 소수자 단체 ‘퉁즈同志’의 정책실장 두쓰청杜思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서 동성 결혼은 평등과 인권의 문제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박애’,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것. 타이베이의 사랑은 편견과 차별 없이 이 도시를 살아가는 모두를 향해 있다. 2017년 5월,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대만 최고법원인 사법원이'동성끼리의 결혼을 제한해온 형행 민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성적 지향은 .. 더보기
나우(NAU) | 3번째 도시 릴레이 협업 전시 ‘WE WELCOME exhibition’ @바이럴스테이션 지난 25일 하루동안 열린 나우의 3번째 ‘도시 릴레이 협업 전시’ 도시서점 컨셉에 게더링이 더해진 이번 전시는 2호 ‘타이베이’편의 발간을 기념하며 나우에서 진행하는 ‘위웰컴’ 캠페인 취지에 동참하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가 소속된 크리에이티브 그룹 ‘팀바이럴’의 쇼룸인 ‘바이럴스테이션’에서 진행되었다. 나우 매거진 제작에 협업한 독립출판사 ‘로우프레스’와 그들이 발행하는 감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BOOUK(부엌)’ 나우와 함께 위웰컴 캠페인 특집 화보를 진행한 감각적 콘텐츠의 컬쳐 매거진 오보이(Oh Boy!) 제주와 런던을 오가며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진행하는 삼남매 디자이너 크루 ‘미주코’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가며 이번 게더링 파티에서 .. 더보기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삶 ◆◇◆ 타이베이의 거리는 아무리 거닐어도 지루하지 않다. 옛것과 새것이 적절히 섞여 있는 오묘한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다 보면 어느새 타이베이만의 정취에 흠뻑 취하게 된다.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삶을 뜻하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노우신생’의 실체는 타이베이라는 도시 그 자체였다. 오랜 역사와 추억이 담긴 공간이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가슴속 어딘가 쓸쓸함을 불러일으킨다. 어디를 가든 재개발 물결이 몰아치는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의 저자 제인 제이콥스는 “철거와 재건축 은 약탈이며 도시의 활기를 파괴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오로지 새로운 것만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그.. 더보기
데자뷔, 도플갱어 그리고 대만 ◆◇◆ 한국의 ‘도플갱어’ 같은 존재이자 데자뷔를 일으키게 하는 대만을 고찰하면 한국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한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반사경 같은 나라가 바로 대만이다. 우리가 ‘눈에서 잠시 멀어진’ 대만을, 타이베이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데자뷔Déjà Vu와 도플갱어Doppelgänger 대만을 생각할 때마다 필자는 두 단어가 떠오른다. 대만에서의 유학 시절, 그들이 당면한 현실을 보며 어디선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듯한 기분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아마도 그건 대만과 한국 두 나라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전문가들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다수 비교 정치학자들은 ‘지구상의 가장 유사한 나라’의 사례로 남·북한이 아닌, 한국과 대만을 든다... 더보기
[나우매거진] 도시 재생과 공존을 말하는 NAU MAGAZINE 전시회를 가다 Livenau conscious exhibition & gathering당신은 행복한 도시에서 살고 있나요? 지난 목요일, 청담동 골목에 특별한 공간이 꾸려졌다. 그 공간에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NAU에서 기획한 NAU MAGAZINE의 출간을 기념하는 [#livenau conscious exhibition & gathering]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NAU의 공존과 재생의 의미를 담은 도시 릴레이 전시회로 청담동 더 블랙하우스가 첫 공간이었다. 'The Weird'들의 삶을 탐구하는 NAU MAGAZINE이 진행하는 전시답게 weird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요소들이 공간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다음세대를 위한 움직임, UNFUCK THE WORLD라는 NAU의 17 F/W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