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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Roberto Rivadeneria'


1991년생인 그가 그리는 다채로운 세상이 베를린 도시 위로 무한히 펼쳐

진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비주얼 아티스트, 뮤럴 아티스트Mural Artist인 로

베르토 리바데네리아Roberto Rivadeneria의 그림에서 발견하는 색과 거침없는

스케치는 그가 5년째 거주 중인 베를린의 자유로움과 닮았다.




파티를 가든, 산책을 가든, 저녁 식사를 하든 스케치북은 늘

그와 함께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북을 펴 그

림을 그리는 일은 그가 여행지에서 작품 활동을 할 때 가장 먼

저 하는 첫 단계이자 중요한 과정이다. 그는 열아홉 살에 고향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를 떠나 호주 시드니에 살다가 2014년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해 5년째 살고 있다. 그의 스케치북은

키토, 시드니, 베를린은 물론, 전 세계 여러 소도시와 작은 공

동체 마을을 그와 동행하고 있다.




 ‘Paseo por el viejo mundo’, 130x100,

Acrylic and spray on canvas


그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은 그의 스튜디오에선 나무와 캔버스 위에, 거

리에선 벽과 건물에 그려진다. 나무와 캔버스 위에 그리는 그림과 거리의

벽과 건물에 그리는 그림은 그림을 그리는 매체가 다를 뿐, 누구든 충분

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을 혼합함으로

써 정형화되거나 표준화된 틀에서 탈피해 공간과 색이 상호작용할 수 있

는 그림을 그린다. 




그의 스트리트 아트 작업 중 하나로,

2017년도 포르투갈의 도시 파로의 어느 폐건물에

자신의 그림과 필명 URKU를 새겼다.




특히 공간의 느낌을 포착해 다채로운 색과 스케치로 재해석한다.

 여러 매체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예술을 탐구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실내에서 그림을 그리다 거리로 나와 벽과 폐건물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실내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예술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가 처음 그림을 그린 것은 열다섯 살

 키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친구들과 결성한 펑크록 밴드의 로고를 도시 곳곳에

 스텐실stencil로 찍기 시작하면서다. 자신이 하는 행위가 후에 한

1991년생인 그가 그리는 다채로운 세상이 베를린 도시 위로 무한히 펼쳐진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비주얼 아티스트, 뮤럴 아티스트Mural Artist인 로베르토

 리바데네리아Roberto Rivadeneria의 그림에서 발견하는 색과 거침없는 스케치는

 그가 5년째 거주 중인 베를린의 자유로움과 닮았다.




로베르토 리바데네리아 1991년생인 그는 에콰도르 출신이다. 고향을 떠나 시드니를

 거쳐 현재 5년째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소도시와 작은 마을을 다니며 다양한

 색채로 거리를 물들인다. 일러스트레이터, 비주얼 아티스트, 뮤럴 아티스트인 그에게 벽과

 스프레이 페인트는 매력적인 그림 도구다.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 행위 중 하나가 될 줄 알지 못했던 그 시절

 그에게는 그저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일이 중요했다. 스프레이 캔이 갖는

 불법적 이미지는 그 시절 어린 그에게 다소 로맨틱한 요소로 다가왔고,

 기존 체제에 저항한다는 분위기 자체에서 짜릿함을 느꼈다. 그가 본격적으로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베를린에 와서다.


 그는 전쟁과 분단, 그리고 통일의 흔적이 가득한 옛 동베를린

 곳곳에 버려진 건물과 공간에 매료됐다. 베를린에서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자신 있게 그림을 그리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거나 흥미로운

 장소의 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그림 스타일과

 어울리는 동시에 편안함을 느끼는 곳으로 장소를 정한 뒤 디자인을 한다.

 그 장소에 맞게 구성하는 일 자체가 벽화 작업의 매력이자

 그가 뮤럴 아트를 하는 이유다.





열아홉 살에 고향 에콰도르를 떠나 어느새 스물일곱 살이 된 그는

 지금 5년째 베를린에 살고 있다. 그 사이 베를린은 빠르게 변화했지만,

 여전히 개성 있고 매력적이다. 거리에선 에너지와 자유가 느껴지고,

 전 세계 예술가가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한 도시에 살며

 어렵지 않게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어울려 작업할 수 있는 베를린은

 예술적 연결성이 뛰어나다. 그에게 베를린은 절대 멈추지 않는, 뜨거운

 ‘용광melting pot’ 같은 곳이다. 시간에 구애하지 않고 전시·공연·파티에

 갈 수 있으며, 오랫동안 동경해오던 예술가 바로 옆자리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자유분방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베를린에서는 아무도 쉽게,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그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전 세계 예술가를 만나 끊임없이 영감을 받는다.


베를린의 버려진 장소가 그의 손에서 자유로운 색을 입고 새롭게 탄생하듯,

 그는 여행을 다니며 발견하는 작은 마을과 소도시의 흥미로운 벽,

 버려진 특이한 구조물에 그림을 그린다. 광고나 시각적 자극에

 노출되지 않은 작은 마을을 밝힐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그는 때로 음식비나 숙박비를 그림으로 대신해

 계산하기도 했다. 터키, 에콰도르, 칠레, 포르투갈, 스페인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작은 공동체 마을을 발견해왔다.


보라색, 분홍색, 비취색은 그의 그림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그가 사용하

 색은 현재 그가 느끼는 기분과 추구하는 활동을 반영하며, 도시나 조경

 범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색상과 채도를 보여준다. 

그가 베를린을 포함해 세계 여러 소도시에서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나 특별한

메시지는 없다. 그저 그 자체로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벽과 스프레

 페인트라는 매체와 도구를 좋아하고, 항상 다른 맥락과 풍경을 지닌 야외에서 그림

 그리는 행위가 그에게는 행복이다. 벽화는 그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벽화가 그려지지 않은 하얀 벽은 완벽한 거리일 수는 있어도, 매력적인 개성이

 존재하는 거리의 사회는 아닐 수 있다. 그에게는 이 세상의 같은 벽은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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