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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Interview with 'Chia Her Industrial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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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운동은 패션에서도 큰 화두다.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생각하고 보호할 수 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제 현실적으로, 아니 더 열렬히 확산해야 할 문제다. 그 운동을 대만에서 꾸준히 펼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이제는 하나의 패션 패러다임이 되어가고 있는 지속 가능 패션을 위한 섬유를 생산하는 츠아허가 바로 그곳이다.

츠아허의 대표 웡 웨이샹weng Weixiang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패션을 통해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1. 지속 가능 패션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은 200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친환경 섬유에 온 힘을

기울여온 츠아허의 윙 웨이샹 부회장.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섬유와 사람, 환경과 사람이 더욱 가깝게

연결될 수 있는 친환경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2. 가장 바쁘게 돌아가야 할 월요일과 화요일에 츠아허의 공장은 잠시 휴식한다.

최대한 일을 규모 있게 계획해 낭비되는 전력과 시간을 줄이자는 뜻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일을 쉬는 날로 정했다.




3. 대만 현지에서 수급한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 북유럽 바다에서 회수한 페어망을 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을 비롯해

오가닉 코튼은 직접 실사를 다녀온 인도네시아 농가에서 재배한 목화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다.






츠하허 공장으로 오는 길에 마주한 드넓은 들판과 푸르른 거리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이곳에 공장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본사는 타이베이에 있지만, 공장은 넓은 부지가 필요해 타이난을 선택하게 됐다.

대만의 섬유 공장이 운집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맑은 날엔 태양이 동쪾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것도 볼 수 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람의

일상에 가장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 생각했다.




공장을 방문하면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와 그 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츠아허의 공장은 왜 이리 조용한 건가? 오늘이 주말도 아닌데 말이다.


평균적으로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장 많은 전력이 사용된다. 특히 우리 공장이 위치한 타이난은 공장이

몰려 있는 공장 지대다 보니 전력 수급에 따른 문제가 자주 발행하는 편이다. 전기 수급 문제로

기계가 멈춰 일에 차질이 생기는 건 회사에 큰 손해 아닌가. 요일에 상관없이 효율적인 운영 방법이

필요했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공장 시스템 일부만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최대한 일을 규모있게 계획해 낭비되는 전력과 시간을 줄이자는 뜻에서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부분도 없지 않다.




전력 이외에 친환경 철학을 반영한 곳이 또 있다면 알려달라.


공장 한편에 설치한 태양열 집열판에서 전력을 공급받으며, 전체 전력 사용량의 많은 부분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섬유 공정 과정에서 물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가능한한 물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츠아허 공장에서 친환경 철학이 잘 반영된 곳이 폐수 처리장이다.

우리는 폐수 처리를 꼼꼼하게 처음의 깨끗한 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기본적으로 공장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고농도 폐수는

특수 생물학적 처리한 후 일반 폐수 처리 과정을 거치고, 다음으로 고색소 폐수는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 폐수 처리 과정으로 넘어간다. 일반 폐수 역시 화학 처리를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도 손색이 없는

상태로 만든다. 폐수 처리 시스템은 타이베이시 전산망과 연결되어 문제가 생기면 절대 배출할 수 없다.

그만큼 폐수처리 과정에는 문제가 없음을 자부할 수 있다.




패션 산업에서 친환경 문제가 대두하고, 자연스레 지속 가능 패션에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그 대안의 하나로 친환경 소재애 대한 관심과 시장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츠아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해 지금은 친환경 섬유 생산

대표 기업이 되었다.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한 초창기만 해도 지속 가능 패션,

친환경 섬유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을 때인데 어려움을 없었나?


솜과 양모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가닉 코튼, 천연 양모 등 친환경 섬유 생산을 이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친환경 섬유 시장이 점점 커질 거란 기대도 있었다.

처음에는 오가닉 코튼을 소량 생산하며 그 수요를 점검해나갔다. 그리고 수요가 늘면 양을 늘려가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그 당시 친환경 섬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부족에서 오는 어려움이 닥쳤다. 오가닉 코튼이라고 하면

가격이 비싸고 원산지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서 정말 오가닉 코튼이냐 아니냐를 증명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까.






1. GOTS 인증을 받은 염료로 섬유를 염색하는 과정




2. 염색 작업이 이뤄지는 작업장 전경







어느 나라의 어느 지역 농가에서 생산하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츠아허의 공장에서 만드는 오가닉 코튼은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이며, 캐시미어와 얀은 중국이 원산지다. 최근 제품 생산에 앞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원산지 실사를 다녀왔다.




원자재 못지않게 친환경 섬유를 충족하는 기준에는 공정 과정도 중요하다. 츠아허에서 환경 친화적인 

생각을 섬유 공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궁금하다.


설비를 바꾸는 건 기본이고 섬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염색 과정에서 GOTS 인증을 받은 

염료를 사용하고 있다. GOTS는 가장 엄격한 국제적 섬유 인증으로, 광물성 염료나 일부 화학 성분을

일절 혼합하지 않는 동식물성 천연 염료만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인증 담당자에게

직접 실사 검증까지 받는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신소재 섬유나 화학섬유 등 츠아허의 제품 중에서는

분명 친환경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있다.


어떤 비즈니스를 하든지 환경을 배려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츠아허가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배려의 기준은 얼마나 자연 소재를 쓰느냐도 있지만,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도 포함된다.

최대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자연 소재 섬유, 최소한의 공정 과정을 거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그러니까 10년이 지나도 그 기능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기준이다. 최근 몇 년간 친환경 섬유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츠아허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소재는 어떤 것이 있나?


페드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부터 북유럽 바다에서 회수한 폐어망을 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실사를 통해 직접 확인한 농가에서 재배한 목화로 만드는 오가닉코튼, BCI, 최근에는 RWUS 양모 인증을

받은 울 등 다양한 친환경 섬유를 생산한다.




다양한 친한경 섬유를 생산 중인데 최근 패션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섬유가바로 BCI다.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BCI는 Better Cotton Initiative의 약자로 지속 가능한 코튼 생산이 목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오가닉 코튼이 있지만, 그 생산량이 현저히 적으며 가격 또한 높다.

가격이 높으면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제품의 가격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시작된 것이 

BCI 인증 코튼이다. BCI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물과 농약을 사용하며, 토질과 생물의 다양성 개선,

코튼 생산 과정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친환경 요소와 함께 노동자의 환경까지 생각하는 윤리적 부분도 포함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많은 농가가 BCI 인증 코튼 활동에 참여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디다스, H&M 그리고 나우 등 기업은 BCI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농가를 돕고,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나우의 리사이클 폴리 재킷 역시 츠아허 공장에서 생산하는 섬유로 만들고 있다.

소재 수급부터 어떤 공정을 통해 만드는지 궁금하다.


오가닉 코튼, 리사이클 나일론 등과 달리 나우의 리사이클 폴리 재킷은 대만에서 재료를 수급한다.

대만 각지에서 재활용 페트병을 모아 원사를 뽑을 수 있는 알갱이 원료를 만들어주는 협력 회사가 있다.

그 알갱이 원료를 협력 업체에서 가져와 츠아허 공장에서 원사를 만들어 섬유로 제작하는 과정을 거친다.





츠아허는 총 26명으로 이루어진 섬유 개발팀을 설치했으며, 이 중 7명이 섬유 개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섬유 개발팀을 통해 양모와 코튼 합성 천연섬유, 오가닉 코튼을 비롯해 매년 새로운 친환경

섬유를 개발, 발전시키고 있다.












폐수 처리 시설은 츠아허의 친환경 시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고농도 폐수, 고색소 폐수, 일반 폐수 등

오염도에 따라 폐수 등급을 나누고, 각각의 폐수에 맞는 생물,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도 손색이 없는 상태로 만든다.





나우는 '친환경 패션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경계를 허물며 동시대적 흐름을 읽어내려 한다.

그러나 아직 수요가 적어 나이키나 파타고니아 등,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와 같은 주요 고객사보다

소량생산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 섬유를 동시대적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도 지속 가능 패션의 한 과제로 보인다.

츠아허는 공장의 입장에서 나우와 같은 브랜드보다 대량 생산 가능한 브랜드와 일하는 것이 경영면에서 더 이득이지 않나?


대량 생산으로 이익을 높이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이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소재 수요는 점점 늘어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현재가 아닌 더 먼미래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친환경 섬유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섬유 개발팀을 따로 운영 중이다. 총 26명으로 이루어진

개발팀 중에서 7명이 섬유 개발 디자이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섬유를 만날 수 있을 테니 기대해달라.




기업의 이윤 창출에 대해서는 일부러 강조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정말 관심이 없는 건가?


일반 섬유를 다루는 것보다 친환경 섬유는 시설이나 공정 과정에서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아무리 입으로 이상을

이야기해도 현실적으로 운용 면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익을 최우선 목적으로 삼는 회사는 아니다.

제대로 도움이 될 말한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고, 그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논리와 구조를 만드는 것도 우리 몫이다.




패션 산업에서 섬유 공장은 대부분 동남아시아에 운집해 있었다. 하지만 친환경 섬유는 대만이 강세를 보인다.

친환경 공정이 대만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대만에 친환경 섬유 공장이 많은 이유가 있다면?


대만은 예전부터 포르모사Formosa, 아름다운 섬으로 불렸다. 그만큼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 나라다.

오랫동안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온 대만 사람들은 자연스레 환경보호 의식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전 국민 스스로가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 쓰레기 분리수거를 엄격히 관리한다.

국민의 의식이 모여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환경보호 정책을 내놓았다.

그중 하나로 모든 공장의 수질 및 폐수처리를 관리한다. 우리 공장 외에도 대만 공장 대부분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태양열 집열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한다. 그리고 대만에는 환경에 큰 위험 요소로 지목되는 원자력발전소도 없다.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수준이 높은 대만 사람들의 지속 가능 패션의 수요는 어느 정도인가?


기본적으로 옷차림이나 스타일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건 확실하다.

대만에는 '츠지'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따아이' 회사가 있다. 입지 않고 활용하지 않는 옷을 수거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급한다.

그만큼 버려지는 옷이 줄어들도록 말이다. 지속 가능한 제품,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을 소비해야 한다는 의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부족하다. 대만 자체 브랜드가 아직은 현저히 적기도 하고. 하지만 리사이클 면에서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속 가능 패션의 수요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현재 츠아허와 거래를 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와

시장이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인가?


친환경 소재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은 아무래도 아웃도어 브랜드나 스포츠 브랜드다.

예컨대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 파타고니아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우리 고객이다.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그중에서도 유럽이 가장 큰 시장이다.




아시아 시장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나 유니클로가 비교적 큰 축에 속한다.

나우도 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친환경 섬유 시장을 전망할 때 츠아허가 앞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친환경 섬유에 대한 인식이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정 과정에 정성을 다할 예정이다.

시설이나 원산지 인증 등 작은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섬유와 사람,

환경과 사람이 더욱 가깝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매개체가 우리 회사의 친환경 섬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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